싱그러운 봄날, 행복한 시작의 일기

오늘은 싱그러운 봄날이다. 어릴 적부터 봄은 항상 행복한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었다. 따스한 햇살과 함께 봄꽃이 만발한 모습은 마치 세상이 새로워진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런 봄날을 맞아서 오늘도 나는 행복한 일기를 써보고자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어보니 아른거리는 햇살이 장마처럼 내려와 방안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베란다로 나가보니 공기는 싱그러움을 가득 느낄 수 있는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몸싸움이 된 겨울의 한복판에서 벗어나 봄이라는 계절이 찾아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했다.

나는 마음을 다잡고 오늘의 계획을 짜기로 했다. 봄이니까 몸도 많이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 운동복을 입었다.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동네 공원으로 향했다. 드문드문 피어있는 벚꽃 사이를 걸어 가며 햇살과 꽃 향기가 내 온몸을 감싸주었다. 주변에는 어린이들과 부부, 그리고 혼자 산책하는 분들이 있었다. 봄이 참으로 사람들을 움직이는 계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에서 운동을 한 후, 나는 친구와 약속을 잡아 봄 날씨를 즐길 수 있는 카페로 이동했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야외 테라스 자리를 차지하고, 커피 한잔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나는 그동안 비워두었던 마음에 다시 한 번 봄을 차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도서관에 다녀왔다. 나는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만의 작은 책방을 만들고자 마음먹었다. 도서관은 조용한 분위기와 책의 향기에 가득 차 있어서 미지근한 햇살이 내 몸과 마음을 가득 채워주었다. 취향에 맞춘 책들을 선별하여 나만의 작은 공간에 차곡차곡 쌓아갔다.

오후에는 가족과 함께 봄 단풍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산으로 향하였다. 가족 모두가 여행할 때의 설렘과 즐거움으로 가까이서 봄 단풍을 감상하며 함께한 시간이 정말 소중했다. 사진을 찍으면서 가족의 행복한 미소를 담아냈고, 그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에 간직할 것이다.

이렇게 행복한 하루가 저녁이 되자마자 무려 행복의 대표자인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갑자기 변한 것에 놀랐지만, 봄비 역시도 마음이 행복해지는 터라 신경 쓰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니 봄비와 함께 쿡쿡 잘 익은 떡국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따뜻한 떡국을 먹으면서, 나름의 봄 내음을 느낄 수 있었다.

더 이상은 없는 것 같은 기분 좋은 하루였다. 봄은 항상 행복한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라고 하지만, 그 시작은 나 자신이 봄의 에너지를 느끼고 행동으로 옮길 때에만 찾아오는 것 같다. 오늘처럼 싱그러운 봄날에 행복한 시작을 가져본다면, 얼마나 더욱 더 풍요로운 봄을 보낼 수 있을까? 그저 예쁜 꽃을 구경하는 것보다, 진정한 행복은 봄을 즐기며 나와 함께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은 하루였다. 오늘의 일기를 통해 그 행복한 순간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다. 앞으로 봄의 행복한 시작을 더욱 많이 만들어 나가며,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을 하며 오늘 일기를 마무리한다.